세이렌 포폴페이지 글


부산항에서 일본-시모노세키항으로 배를 타고 이동하는 하루 동안의 항해를 촬영한 영상이다.


This video shows a day’s journey on a ferry from the port of Busan, Korea, to port of Shimonoseki, Japan.


“식민지에서 해방된 그 해 겨울부터 많은 조선인들이 자신 들의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한 귀국길에 올랐다. 그들은 살아남은 가족을 추슬러 파괴된 히로시마를 벗어나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 항으로 향했다. 이 중에는 히로시마-우지나 항에서 어렵사리 배를 타는 이들도 있었다. 당시 일본에는 조선인들이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일본인에게 맞아 죽는다.”라는 근거 없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항구까지 도착한 조선인들은 정기선, 연락선, 어선 등을 가리지 않고 바다를 건널 방법을 찾았다. 그마저도 배를 구하지 못한 이들은 밤에 야매배 (밀선)를 탔다. 대부분 목선이었다. 최종목적지는 부산항이었다. 핵무기에서 살아남은 그들은 다시 한 번 시커먼 바다 위 낡은 배에 자신의 운명을 맡겨야 했다. 10-45명이 누울 틈도 없이 탄 배에서 이 주에서 길게는 한 달이 걸리는 일정이었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가 살아서 고국의 땅을 밟지 못했다.

나는 배 위에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검은 바다를 촬영하며 오래전 이 길을 먼저 건너간 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려보려 했다. 그들의 선택이 지금의 우리 세대를 만들고 아이들의 탄생을 가능케 했다는 사실은 나로 하여금 밤새 한 잠도 이루지 못하게 하였다. 목숨을 건 한 번의 항해가 역사와 미래를 잇는 순간이었다.”

-촬영 메모 중 발췌-


“In the same winter that Korea was liberated, many Koreans made their homeward journey. They gathered their surviving families out of the devastated Hiroshima and headed towards the Yamaguchi prefecture-Shimonoseki harbor. There were a few who managed with difficulty to find themselves a ride from the Hiroshima-Ujina harbor. At the time, unfounded rumors were spreading: ‘Koreans who do not return to their home country would be beaten to death by the Japanese.’ Koreans who made their way to the ports searched desperately to find their way back home, be it on board liners, ferries, or fishing boats. Those who did not manage to, found themselves on small makeshift boats in the middle of the night. Most were small wooden boats. The final destination was the port of Busan. These survivors of the atomic bombs had to leave their fates in the hands of a battered boat on the black ocean currents. In a boat of 10 to 45 people with no room to lie down, this journey would have taken them between 2 weeks and a month. Many of them would not set foot on their homeland.”

While filming this pitch-black sea on the ferry, I tried to fathom those who had lost their lives in trying to cross this same pathway a long time ago. I lost sleep over the fact that their choices made our generation and made possible the birth of children. It was a moment where their single sail, risking their lives, connected history and future.”

-From a memo written during video sketch-


세이렌 2021

2채널 영상, 10분 13초, FHD

김효연 촬영하고 만듬

노래 부른이: 심명자 (원폭피해자 1세), 이가인 (원폭피해자 3세)

삽입된 노래: 자장가(연도미상, 일본), 군가 ‘젊은 독수리의 노래'(1943, 일본), 요술공주 밍키(1982, 일본)

The Sirens 2021

2 channel video, 10min 13sec, FHD

Director of photography and Editor
: Hyoyeon Kim

Singer: Myeongja Sim(Atomic bomb victims 1st generation), Ganin Lee(Atomic bomb victims 3rd generation)

Song Title: Lullaby(unknown, Japan), War song ‘The song of a young eagle'(1943, Japan), Magical Princess Minky Momo(1982,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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